사망 후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
(1) 주요 플랫폼의 계정 삭제 정책
사망 후 온라인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은 플랫폼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오늘은 내 사후 온라인 흔적을 지울 수 있을지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대형 IT 기업과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사망자의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Google):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이용해 사망 후 계정을 삭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가족이 사망 증명서를 제출하면 일정 절차를 거쳐 계정 삭제가 가능하다.
페이스북(Facebo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 유족은 사망자의 계정을 기념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다.
트위터(X, 구 트위터): 계정 소유자의 사망을 증명하면 가족이 계정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애플(Apple): 사망자의 계정을 삭제하려면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며, 특히 애플의 경우 '디지털 유산 관리자'를 지정하지 않으면 접근이 어렵다.
(2) 사망 후 자동 삭제 설정하기
사망 후 계정을 자동으로 삭제하도록 미리 설정할 수 있다.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처럼 일정 기간 동안 로그인이 없을 경우 계정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다. 또한 일부 유료 서비스는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사후 계정 관리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3) 유족의 계정 삭제 요청 절차
유족이 계정을 삭제하려면 플랫폼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사망 증명서
본인 신분증 (유족임을 증명하는 서류)
계정 소유자와의 관계 증명서
하지만 일부 플랫폼에서는 계정 삭제보다는 기념 계정 전환을 권장하기도 하며, 삭제 요청이 거부될 수도 있다.
‘잊힐 권리’와 디지털 흔적 관리
(1) 잊힐 권리란 무엇인가?
‘잊힐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란 인터넷에서 개인의 정보를 삭제할 권리를 의미한다. 이는 2014년 유럽연합(EU)에서 본격적으로 도입한 개념으로, 개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정보가 인터넷에서 삭제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적 권리다.
EU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삭제할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
미국: 연방법 수준에서 ‘잊힐 권리’는 보장되지 않지만, 일부 주(예: 캘리포니아)는 제한적으로 보호한다.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본인이 요청하면 일부 정보를 삭제할 수 있으나, ‘잊힐 권리’라는 개념이 명확히 법제화되지는 않았다.
(2) 온라인에서 남겨진 흔적 삭제 방법
사망 후에도 온라인에 남아 있는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검색 엔진 삭제 요청: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에 특정 링크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다.
SNS 게시물 삭제: 가족이 직접 삭제할 수 없는 경우, 플랫폼에 요청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및 웹사이트 게시물 삭제: 일부 사이트는 삭제 요청이 가능하지만, 관리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삭제가 어려울 수도 있다.
(3) 디지털 흔적을 미리 관리하는 방법
사망 후에도 온라인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리 디지털 흔적을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유언장 작성: 주요 계정 정보 및 삭제 여부를 유언장에 포함할 수 있다.
사전 삭제 요청 기능 활용: 일부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사망 후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중요한 데이터 백업 및 정리: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싶은 데이터와 삭제할 데이터를 미리 구분해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족의 선택 – 삭제할 것인가, 보존할 것인가?
(1) 디지털 유산을 남길 것인가?
일부 유족은 사망자의 온라인 흔적을 기념물로 남기길 원할 수도 있다. SNS에서 기념 계정으로 전환하면 고인의 게시물과 사진이 유지되며, 가족과 친구들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추모 계정’ 기능
개인 블로그 또는 유튜브 채널 보존
이처럼 디지털 흔적이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이 담긴 자산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
(2) 완전한 삭제를 원하는 경우
반면, 고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나 새로운 시작을 위해 계정을 삭제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특히 민감한 정보나 개인적인 데이터가 포함된 경우, 삭제하는 것이 유족들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3) 중간 선택지 – 데이터 다운로드 후 삭제
가족들은 계정을 삭제하기 전에 중요한 데이터(사진, 영상, 메시지 등)를 다운로드하여 보관할 수도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계정 삭제 전에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망 후 온라인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과 유족의 선택은 각자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주요 플랫폼은 사망자의 계정을 삭제하거나 기념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법적 절차와 플랫폼 정책에 따라 상속 및 삭제가 제한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은 생전에 디지털 흔적을 정리하고, 계정 삭제 방법을 미리 설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유족 또한 사망자의 온라인 흔적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에서 ‘잊힐 권리’와 ‘기억될 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