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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균은 해롭다?"

by 경제 읽어주는 여자 2025. 4. 6.


– 우리 몸에 사는 '좋은 균'의 세계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배웠습니다.
“세균은 나쁘다.” “손을 씻어야 병균이 없어진다.”
그래서 '세균', '박테리아', '미생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불쾌하고, 병을 유발하는 존재로 여겨지기 쉽죠.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몸속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히 ‘공존’하는 것을 넘어 건강과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균에 대한 오해를 벗기고, 우리가 매일 함께 살아가는 ‘좋은 균’들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볼까요?

 

"모든 세균은 해롭다?"
"모든 세균은 해롭다?"
"모든 세균은 해롭다?"
"모든 세균은 해롭다?"
"모든 세균은 해롭다?"
"모든 세균은 해롭다?"

 

우리 몸은 ‘균 투성이’? – 마이크로바이옴의 진실

우리는 흔히 "몸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실 인간의 몸에는 인간 세포보다 미생물 세포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미생물과 공생하는 존재입니다.

이 미생물 군집을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부르며,
장(腸), 피부, 입, 코, 심지어는 폐와 생식기까지 전신에 퍼져 존재합니다.

특히 중요한 마이크로바이옴의 중심은 바로 장내 미생물입니다.

▪ 장 속의 미생물, 100조 마리의 세계
장 속에는 약 100조 마리에 이르는 미생물이 존재하며,
그 종류만 해도 1,000종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병을 일으키지 않는 무해한 균이거나, 오히려 건강을 돕는 유익균입니다.

이들은 우리 몸의 소화를 도와주고, 면역체계를 조절하며, 때로는 비타민을 합성하기도 합니다.
즉, 우리는 단순히 ‘몸을 빌려준 숙주’가 아니라, 이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셈이죠.

 

면역력과 건강을 지키는 ‘착한 균’들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은 백혈구가 책임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배후에는
수많은 유익균들의 협업이 존재합니다.

▪ 장내 미생물과 면역력의 연결
우리 면역세포의 약 70% 이상이 장에 존재합니다.
즉, 장 건강은 곧 면역력의 중심입니다.

유익균은 장에서 해로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며,
면역세포가 과잉 반응하거나 부족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이는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염증 반응 등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장 건강이 무너지면 생기는 일
유익균이 줄어들고, 해로운 세균(유해균)이 늘어나면 장내 환경이 불균형(장내 불균형) 상태가 됩니다.

이는 면역력 저하뿐 아니라, 피부 트러블, 우울감, 비만, 당뇨, 심지어 뇌 기능 저하와도 연관돼 있다고 보고됩니다.

최근에는 장과 뇌가 연결된 통로인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이 주목받고 있죠.

이처럼, 장 속 유익균은 단순한 소화 보조자가 아니라,
전신 건강을 조율하는 ‘숨은 주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균 청소’보다 ‘균 균형’이 중요하다

TV 광고나 제품 설명에서는 여전히 ‘99.9% 살균’을 강조합니다.
물론 위생은 중요하지만, 균을 모두 없애는 것이 건강에 꼭 좋은 방향은 아닙니다.

▪ 무조건 멸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항균 제품을 사용하거나, 무조건 살균에 집착하게 되면
유익균까지 제거되어 오히려 몸의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과도한 항생제 복용 → 유익균 감소 → 장내 불균형

항균 비누나 스프레이의 반복 사용 → 피부 유익균 파괴 → 피부 장벽 약화

이는 아토피, 알레르기, 감염증의 빈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너무 ‘청결한 환경’에서 자라면 오히려 면역 체계가 제대로 훈련되지 않아 알레르기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좋은 균’과의 공생법
다양한 식이섬유 섭취 (채소, 현미, 콩류 등): 유익균의 먹이가 됩니다.

발효식품 섭취 (요거트, 김치, 된장 등): 살아 있는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어요.

스트레스 조절, 충분한 수면, 규칙적 생활도 유익균 유지에 큰 영향을 줍니다.

요즘은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 형태의 건강기능식품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장내 균 균형이 무너졌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세균은 '적'이 아니다
“모든 세균은 나쁘다”는 인식은 너무 단편적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세균 없이는 살 수 없고, 좋은 균들과의 공생 속에서 면역력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좋은 균, 나쁜 균이 따로 존재한다기보다는,
균형과 조화 속에서 작용하는 생태계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죠.

앞으로는 세균을 단순한 ‘적’이 아닌,
때로는 소중한 친구로 바라볼 수 있는 과학적 시선을 가져보면 어떨까요?